제116장
두 어른이 말렸기에 허지은이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라하고 있었는데, 주민호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 말을 듣자 허지은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녀는 더 남았다가는 어른들이 이상함을 눈치챌까 봐 걱정되었다.
인사를 나누고 난 후, 허지은은 재빨리 차에 타서 기사한테 말했다.
"제일 가까운 약국으로 가주세요."
주민호가 물었다.
"어디 아파요?"
"민호 씨 손이요."
허지은은 그의 손등에 비교적 심각한 상처를 보며 미간을 세게 찌푸리고 구시렁거렸다.
"왜 저 대신 막고 그래요."
주민호는 자신의 손등을 힐끗 보고 말했다.
"여자들이 얼굴을 신경 쓰지 않아요? 만약 당신 얼굴에 튀었으면 어땠을 것 같아요? 게다가 내일 얼굴을 비쳐야 하니까 안 되죠."
허지은은 마음이 살짝 두근거렸다.
약국 앞에 도착하자 기사가 가서 약을 사고 재빨리 돌아왔다.
그런데 주민호가 약을 허지은 앞에 놓는 것이었다.
"네?"
허지은이 어리둥절해하자 주민호가 기사를 힐끗 보았다.
허지은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챘다.
커플끼리 서로 약을 발라주는 게 정상적인 행동이잖아?
허지은은 얼른 휴대폰을 거두고 연고를 열었다.
손가락 끝으로 연고를 살짝 발라 주민호의 손등에 가볍게 발랐다.
남자의 손은 따뜻했지만 그녀의 손은 조금 차가웠다.
주민호가 주경호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차 안."
"차 안이라고?"
"여자 친구랑 있어."
허지은은 속눈썹을 부르르 떨었다.
주경호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럼... 일 봐."
"무슨 일인데?"
"이모가 구시렁거리는 걸 한참이나 들었어, 별일 없는 거지?"
"괜찮아, 이모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까발린 거니까."
전화를 끊고 나서 허지은이 사는 곳으로 향했다.
허지은은 이런 어색한 침묵이 적응되지 않아 먼저 물었다.
"올해 설에 수도로 가요?"
휴대폰을 보고 있던 주민호가 그 말을 듣고 그녀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랑 같이 설 보내게요?"
허지은이 반박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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