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장
허지은이 진심이라고는 없다는 걸 민호 오빠랑 아줌마한테 알려야겠어!
박사라와 약속했기에 현하린은 하는 수 없이 허지은한테서 새로운 자수법을 배워야 했다.
허지은이 옆에 앉으며 말했다.
"한 번만 보여줄게요."
현하린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하지 않았다.
십 여분 정도가 지나자 허지은이 바늘을 내려놓았다.
"잘 봤어요? 어렵지 않아요, 인내심이 있으면 돼요."
현하린은 팔짱을 끼고 대수롭지 않아 했다.
"미안한데, 방금 잘 못 봤어요, 창문에 빛이 반사했거든요."
허지은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다시 바늘을 들었다.
"한 번 더 할게요."
끝나자 현하린이 또 말했다.
"그쪽 손에 가려져서 못 봤..."
허지은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손이 가려졌으면 옆으로 옮겨서 볼 줄 몰라요? 제대로 못 봤다고요? 그럼 내가 수놓은 걸 보고 알아서 연구하세요, 제대로 연구하면 그때 가세요."
"감히 내 자유를 제한하려고?"
"이건 아줌마가 주신 미션입니다."
허지은이 일어나 물을 따랐다.
"완성 못하면 그쪽 문제입니다. 내가 안 가르친 게 아니라 그쪽이 너무 멍청해서 거든요."
현하린은 단단히 화가 나서 막말을 내뱉었다.
"그래서 네 부모님이 일찍 죽은 거야! 진짜 싸가지없어!"
물을 마시고 있던 허지은은 그녀의 말에 전혀 화내지 않고는, 휴대폰을 들어 가볍게 녹화를 끝내는 버튼을 눌렀다.
수낭들은 모두 자수를 시작할 때 영상을 녹화하는 습관이 있었다.
"현하린."
허지은이 환하게 웃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막말에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야."
현하린은 눈까풀이 뛰었다.
그러나 그녀는 허지은이 감히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네 시간이 지나자 허지은이 일어서며 말했다.
"갈게요."
자수법을 연구하던 현하린은 그녀를 무시하고는 그녀가 가자마자 박사라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다.
집에 있던 박사라는 여동생과 함께 갓 기사 한 편을 보고 있었다.
"아줌마."
"허야."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던 현하린은 지금 박사라의 말투가 싸늘한 걸 눈치채지 못하고 고자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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