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순간, 현미령의 안색이 급변했다. 고남연은 느긋하게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휴대폰 갤러리를 뒤적거리더니 이내 그녀의 눈앞에 내밀었다.
“아주머니, 사진 속에 있는 사람… 아저씨 맞죠?”
현미령은 고남연을 힐끗 쳐다본 뒤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좌우로 넘겨보세요.”
고남연이 말했다.
그러자 현미령은 고개를 들어 다시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순간, 그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도 부들부들 떨려왔다.
사진 속에는 허지성이 곽현주와 함께 쇼핑도 하고 그녀에게 선물도 사주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대여섯 살짜리 쌍둥이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니, 틀림없이 행복한 네 식구일 거라는 생각이 몰려왔다.
현미령은 좌우로 몇 장의 사진을 더 뒤적였는데, 모두 허지성과 곽현주가 같이 찍은 것이거나 아니면 허지성과 곽현주, 그리고 그녀의 두 아이들과 함께 찍은 것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은 외국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한순간에 현미령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허지성과 현미령이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곽현주는 그녀의 절친이었다. 정확히 계산해보면 곽현주는 현미령의 사촌 동생뻘이었다. 그녀보다 10살 정도 어렸다.
곽현주는 평소에 그렇게 온순하고 그녀의 말을 잘 들었었다. 또한, 그녀는 평소 자신은 비혼주의라고 말했고, 평생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일찌감치 현미령의 남편과 암암리에 몰래 만났었고 심지어 아이도 낳았다. 그녀는 일찍이 허지성의 옆자리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현미령은 덜덜 떨려오는 몸으로 휴대폰을 들고 곧장 곽현주를 바라보았다.
오늘 같은 날, 그녀도 이 자리에 초대되었었다.
곽현주는 자신을 노려보는 현미령의 눈빛에 당황한 나머지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령 언니, 왜 그래?”
곽현주의 말이 끝나자, 현미령은 고남연의 휴대폰을 들고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이 천한 년, 여우 같은 년. 내가 너를 그렇게 믿고 친여동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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