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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장 대표가 말을 마치자, 옆 사람이 물었다. “장 대표님, 아들이 법정 연령이 되었어요?” “아직 조금 모자랍니다. 한 달 전 만 18세가 되어서 차를 선물해 줬다가 마침 이렇게 고 변호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겁니다.” 장 대표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사건을 처리한 후, 장가람이라는 꼬마는 거머리처럼 그녀에게 딱 달라붙었다. 하루 종일 또래 남자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로펌 앞을 지키고 있지 않나 그녀를 형수라고 부르도록 하지 않나 여간 귀찮게 군 게 아니었다. 그 며칠 동안 고남연은 매일 차량 행렬이 그녀를 호송하는 바람에 얼마나 골치가 아팠었는지 모른다. 나중에 그녀가 그 아이들을 혼내주고, 게다가 장 대표 역시 아들을 꾸짖어서야 장가람은 한동안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꼭 돌아올 거라고 그녀에게 호언장담하긴 했지만 말이다. 원래 무표정이었던 윤북진은 갓 성인이 된 꼬마조차 고남연에게 열렬하게 구애를 펼쳤다는 말에 고개를 들어 고남연을 바라보았다. 심주영 하나로도 모자라, 남자아이도 놓치지 않는 그녀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윤북진이 힐끔힐끔 쳐다보던 눈빛을 의식한 고남연은 그가 있는 쪽을 쳐다도 보지 않다가 장 대표가 중간에서 윤북진을 소개해서야 비로소 윤북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남연 씨, 이쪽은 윤정 그룹의 윤 대표세요.” “윤 대표님.” 고남연이 먼저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고남연이 그를 모르는 것처럼 대하자 윤북진 역시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고는 고남연이 손을 빼려고 할 때 꽉 쥐고 놓지 않았다. 고남연이 고개를 들자 윤북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고 변호사님.” 고남연은 윤북진을 똑바로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윤 대표님. 제가 이혼 사건 전문 변호사라서요. 혹시 나중에 이혼하게 되면 꼭 저를 찾아주세요.” 윤북진은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에 더 힘을 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고남연은 숨을 들이쉬며 윤북진의 눈을 바라보다가 손톱으로 손등을 쿡쿡 찔렀다. 두 사람의 기싸움에 옆 사람은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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