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허명진과 고남연이 막상막하로 대치하고 있을 때, 연회장은 갑자기 술렁였다.
사람들의 눈빛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윤북진이 연회장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몸매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연한 블루 미니 드레스를 입은 여지수가 거머리처럼 붙어 있었고.
“윤북진 씨는 오늘도 멋지시네요. 옆에 있는 여자는 누구예요?”
“개인 비서인 것 같은데, 윤북진 씨가 저 비서한테 그렇게 잘해준대요. 어디든 데리고 다닌대요.”
“개인 비서라... 부럽네요. 윤북진 씨를 매일 볼 수 있고.”
주변 여자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주정연은 절로 고남연에게 눈길이 갔다.
고남연의 눈치를 살피지도 못할망정 고남연의 앞에서 저렇게 소리 높이 떠들어대는 여자들의 뇌구조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오늘의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에 거의 절반 정도는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남연 씨, 남연 씨가 윤북진 씨보다 훨씬 아까워요.”
고남연의 옆에 있던 허명진이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고남연은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가 손을 뻗어 허명진의 허리띠에 손가락을 걸었다.
“그건 명진 씨가 감히 윤북진과 비교가 될 수 있을지에 달려 있죠.”
허명진은 안절부절못하다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고남연의 손을 허리춤에서 떼어내더니 그녀의 귓가에 몸을 기울였다.
“만약 못 견디겠으면 연락해요. 저녁에 제가 같이 있을게요.”
한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눈에 고남연을 찾아낸 윤북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보였던 것이다.
여지수는 그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를 살짝 잡아당기며 귀띔했다.
“북진아, 남연인 저쪽에 있어.”
윤북진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고남연에게서 눈빛을 거두며 그녀를 못 본 척했다.
각자 사람들과 어울리던 고남연과 윤북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되었다. 윤북진과 이야기하고 있는 몇 사람은 A시의 ZF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홍콩에서 온 사업가였다.
“고남연 씨.”
고남연도 허씨 가문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걸 보고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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