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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주정연은 자기 손을 거두고 코를 비비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오후에 사람들과 싸웠어.” "누구?" "이미 끝난 일이니 묻지 마.” "주정연, 날 직접 조사하게 하지 마.” 고남연의 성질을 주정연은 잘 알고 있다. 평소에 싱글벙글 웃으면서 따지지 않지만, 만약 선을 넘는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오후에 허진주를 만났는데 그쪽이 사람이 많아서 못 이겼어.” 주정연이 말을 마치자 고남연은 뒤돌아 문 쪽으로 걸어갔다. "어디 가?” 고남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이렇게 맞았는데 내가 밥 먹을 기분이 나겠어?” 주정연은 고남연을 잡으며 말했다. “남연아, 이 일은 다 지나갔어. 그리고 이 일은 허진주 개인의 소행이 아니니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고남연은 주정연의 말 속에 말이 있는 것을 보고 강제로 화를 가라앉혔다. "그래, 충동적이지 않으니, 일의 경위를 똑똑히 말해.” 두 사람은 다시 앉으며 말했다. "며칠 전에 집에서 주지성과 싸웠는데 그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허진주와 짠 것 같아.” 주지성은 주정연의 의붓여동생이다. 주정연의 어머니는 그녀가 한 살 때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바로 유진이라는 여자와 재혼했다. 그때 유진은 이미 임신 8개월이었고 출산 임박이었다. 어릴 때부터 유진은 주정연을 홀대했고 아버지가 집에 없을 때면 자주 때리고 욕했다. 나중에 중학교 때 그 일을 겪은 후 주정연의 성격이 크게 변했고, 유진의 이간질 때문에 아버지도 주정연을 점점 싫어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씨 가문에서 주정연의 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다. "얼굴 말고 다친 곳은 없어? 병원 가봤어?” "상처가 깊지 않아서 괜찮아. 아랫배를 여러 번 걷어차서 피가 나 병원에 갔더니 큰 문제없대.” 아랫배를 걷어차서 피가 났다는 주정연의 말에 고남연은 마음이 아팠다. 물어보지 않아도 오늘 허진주는 특별히 사람까지 데리고 주정연을 막으러 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고남연을 건드리지 못하니 허진주는 주정연이 주씨 가문에서 총애를 받지 못하는 걸 알고 일부러 주정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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