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응!"
"남연아, 오늘 이 일은 그냥 넘어가. 허진주와 싸우지 마.”
"알아, 네 말 들을게.”
말을 들어? 허진주와 싸우지 않고?
고남연은 겉으로는 승낙했지만, 주정연과 헤어지자마자 액셀을 끝까지 밟고 허씨 가문으로 달려갔다.
고남연아 만약 이 화를 삼키면, 허진주는 나중에 조금만 불쾌해도 주정연에게 손을 쓸 것이고, 주지성도 주정연을 괴롭힐 것이다.
고남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남연 아가씨, 아가씨께서 집에 안 계시니, 무슨 일 있으면 다음에 오세요!”
“남연 아가씨 그냥 돌아가세요.”
하인이 길을 막았지만, 결국에는 고남연을 막지 못하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남연 아가..."하인이 아직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고남연은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으면서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가서 허진주를 불러내요.”
고남연이 말을 마치자마자 허진주는 파자마를 입고 2층에서 내려오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고남연, 한밤중에 무슨 소란이야? 집에서 가정교육을 이렇게 받았어?”
허진주가 나오는 것을 본 고남연은 두말없이 궤짝 위에 있는 골동품 꽃병을 휘둘러 허진주를 향해 내리쳤다.
"오늘 오후에 주정연을 때리러 갔니?”
꽃병이 벽에 맞혀 깨졌다. 허진주는 놀라서 펄쩍 뛰며 몸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털었다.
"고남연, 너 미쳤어? 행패를 부려도 장소를 가려.”
깨진 병 부스러기에 손가락을 베인 허진주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고남연을 향해 소리쳤다.
"내가 때렸어! 뭐 어때? 내가 때린 건 주정연이지 너 고남연이 아니잖아.”
허진주가 주정연 때린 것을 인정하자 고남연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몇 걸음 다가가 허진주의 목을 졸랐다.
“방금 한 말 다시 해봐.”
허진주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말했다.
"내가 때렸다고. 네가 뭐 어쩔 건데? 잘 들어, 만약 네가 이 손을 놓지 않고 감히 우리 집에서 행패를 부리면 주정연이 지금처럼 무사할 것 같아?”
‘주지성 말이 맞았어. 고남연이 이렇게 날뛰는 걸 보면 주정연을 때리는 게 확실히 고남연을 때리는 것보다 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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