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윤북진의 눈빛에서 서늘한 냉기가 흘렀다.
“형, 형도 알잖아요. 내가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는 거. 제발 저를 외진 곳으로 보내지만 말아 주세요. 저도 이 얼굴로 밥 먹고 살아야죠.”
윤북진이 말없이 너털웃음을 터뜨리자, 윤경민은 등골이 서늘해났다.
윤경민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형, 절 보내지 마세요. 제가 남연의 스파이가 되어 드릴게요. 제가 남연의 진심을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윤경민이 스파이 노릇을 자처하자 그제야 윤북진의 안색이 누그러졌다.
윤경민은 바로 다음 날 고남연을 찾아갔다.
고남연이 혼자 로펌에서 야근하며 자료를 정리하고 있을 때 윤경민이 의자를 끌어당겨 그녀의 옆에 앉았다.
고남연은 아침 내내 그녀를 따라다녔던 그를 흘겨보며 차갑게 말했다.
“거머리처럼 달라붙지 말고 할 말 있으면 해. 나 일해야 해.”
윤경민은 의자를 조금 가까이 끌어당기며 무슨 비밀이라도 얘기하듯이 조용히 물었다.
“남연아, 우리 형이랑 어떻게 할 거야?”
“윤북진이 상전인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
이 일로 왔을 줄 알고 있었다는 눈빛과 말투였다.
“남연아,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굴지 말고. 나한테만큼은 솔직하게 말해야 해. 그래야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할 거 아니야.”
“네가 내 남자야? 네가 뭔데 마음의 준비까지 하는데?”
고남연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그냥 숨기지 말고 네 형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나 말해. 내가 그 정도 못 받아들일까 봐?”
고남연이 이렇게 말하자 윤경민이 신이 나서 소매를 걷어 올리며 본격적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 형! 아무리 우리 형이라지만 정말 별로야. 어젯밤에 내가 형이 여지수한테 그러면 안 됐다고 따끔하게 말해줬거든? 그런데 자기 잘못을 인정도 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엄청 싸늘한 눈초리로 노려보더라니까?”
“나를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발길 듯한 눈빛이었어.”
“남연아, 사실대로 말할게. 내가 봤을 때 형은 백 퍼센트 이혼하고 싶어 하는 갓 같아. 만약 내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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