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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장

잠시 후, 준비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을 때, 고남연이 식탁에 앉자 윤북진도 그녀 옆의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았다. 이에 고남연이 음식을 그녀의 앞으로 가까이 가져오며 말했다. “난 누군가와 뭘 나눠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윤북진은 말에 가시가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소매를 걷으며 고남연을 바라보았다. “어제 화가 아직도 안 풀렸어?” 고남연이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나 달래주려고? 보상이라도 해줄 거면 내가 가르쳐 줄...”고남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북진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외투를 집어 들었다. 고남연의 입에서 듣기 좋은 말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들으나 마나 기분이 상할 게 뻔했기에 아침부터 기분 상할 바에는 듣지도 않겠다는 태도였다. 금방이라도 떠나려는 윤북진의 모습에 고남연도 덩달아 몸을 일으켰다. “윤북진, 가지 마! 나 어떻게 달래는 지도 안 알려줬는데. 정말 이대로 갈 셈이야?” 쾅! 문이 닫히고 고남연은 방에 홀로 남게 되었다. 그녀는 남은 찐빵을 한입에 밀어 넣으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윤북진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에 이제 이골이 난 그녀였다. 윤북진이 나가고 고남연은 식탁 위의 물건들을 정리한 뒤 신발을 갈아 신고 아래층으로 가서 윤경민, 주정연과 합류했다. 고남연이 내려오자, 윤경민이 재빨리 맞으러 가며 물었다. “남연아, 우리 형 또 나를 희망 초등학교로 보내려는 거지?” “널 또 희망 초등학교에 보내기만 해. 걔 여자를 화류계에 확 입성시켜 버리려니까.” 무심하게 표정으로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는 고남연을 보며 주정연이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민이를 지키고 너를 버린다? 진짜 독하다, 독해.” 주정연의 말에 윤경민은 금방이라도 감동의 눈물을 쏟아낼 듯이 울먹였다. “남연아, 이럴 필요 없어. 아무리 우리 형이...”고남연은 연신 손사래를 치며 윤경민의 이마를 뒤로 밀었다. “둘 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걔 여자라고? 무슨 말도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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