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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따발총처럼 말을 쏘아대는 윤경민으로 인해 고남연은 몇 번이나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을 도로 삼켜야 했다. “윤경민, 네가 선택해. 어떻게 내 손에 죽을지.” 윤북진이 목을 좌우로 비틀며 말했다. 윤경민은 서늘하면서도 살벌한 육분진의 눈빛에 몸을 흠칫 떨며 애써 입꼬리를 올리더니 바로 고남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연아, 우리 형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거야. 누나가 눈이 너무 높아서 그 다이아몬드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봐 여씨한테 줬을걸?” “그리고 그 목걸이, 솔직히 그렇게 예쁘지도 않았어. 아름다운 우리 연이한테 어떻게 고작 그 목걸이가 어울릴 수 있겠냐고.” 윤경민은 너스레를 떨며 다시 윤북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형, 내 말이 맞지?” 육북진은 다가와 윤경민이 가져온 아침을 힐끗거리며 대답했다. “넌 전생에 분명 박쥐였을 거야.” 윤경민은 허허 웃다가 아침을 소중한 보배라도 되는 듯이 꽉 감싸안았다. “이건 위가 안 좋은 우리 연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야. 형은 눈독 들이지 마.” 윤경민이 고남연을 챙겨주고 잘해주는 게 윤북진은 어쩐지 심기가 불편했다. 육북진이 고남연을 힐끗거리고 있을 때 윤경민이 다시 말을 이었다. “지난번 B시에 출장 갔을 적에 링거를 며칠 동안이나 맞았다고. 물론 내가 동행해 줬지.” 윤경민은 고남연보다 2개월 늦게 태어났었고 두 사람은 유치원부터 같은 반을 다녔었다. 윤경민은 아주 어려서부터 고남연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녀의 말을 법으로 여겼다. 그 충성도로 말할 것 같으면 고남연이 뀌는 방귀도 향기롭다고 믿는 수준이었다. 윤경민이 말끝마다 고남연을 우리 연이, 우리 연이라고 하는 게 거슬렸던 윤북진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너희 연이?” “아니. 형의 연이, 형의 연이지.” 윤경민이 서둘러 말을 바꾸었다. 고남연은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며 옆의 벽에 비스듬히 기댄 채로 윤북진에게 무심한 눈길을 던졌다. “어차피 모두 한집안 식구인데, 누구의 것이면 뭐 어때.” “형, 이건 우리 연이 말이 맞아.” 윤경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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