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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고남연은 손 주임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손 주임님, 제가 윤 대표님 비서의 말을 듣는 거야말로 정말 큰일 나는 일이에요.” 당당하게 말하는 고남연을 보며 손 주임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멀지 않은 곳에 앉은 윤북진은 무심하게 고남연을 힐끗거렸다. 아무리 밖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 행세를 한다지만 고남연은 그보다 더했다. “손 주임님, 능력 있는 변호사들 많아서 좋겠어요. 젊은 나이에 실력도 있고 잘생기고 예쁘기까지 하네!” “윤 대표님의 범부 대리까지 맡았다고 들었는데 해오름이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별말씀을요. 저희 해오름은 여러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건데요, 뭘.” 고남연이 앞서 몇 사건을 완벽하게 처리한 덕에 얼마 전 손 주임은 주정걸의 사건을 또 그녀에게 맡겼었다. 이번 사건은 전체 사회가 주목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술을 몇 잔씩 마시고 고남연이 주정걸의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고남연에게 더욱 관심을 가졌다. “고 변호사님 이렇게 젊으신데 아직 솔로이겠죠?” 연강우가 자연스럽게 고남연에게 물었다.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북진은 어디 한번 대답해 보이라는 듯한 눈빛으로 고남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고남연은 그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며 그의 눈빛을 피하기만 할 뿐이었다. 연강우의 말에 고남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천연덕스레 대답했다. “연 대표님께서 제게 멋진 남자를 소개해 준다면 전 아직 솔로에요.” 자리에 있던 심이연은 고남연의 대답에 하마터면 사레에 걸릴 뻔했다. 목을 가다듬고 고개를 돌려 윤북진의 안색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윤북진의 얼굴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여지수도 긴장한 표정으로 윤북진을 살며시 돌아보았다. 어두운 그의 안색에 여지수는 그에게 국을 한 그릇 떠주며 말했다. “북진아, 술도 많이 마셨는데 국도 좀 마셔!” 살갑게 윤북진을 챙기는 여지수를 보며 연강우가 미소를 지었다. “윤 대표님, 비서 하나는 정말 잘 두셨네요! 고 변호사님 젊고 예쁘셔서 윤 대표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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