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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윤북진은 잔을 들고 다시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심이연, 만약 한 여자가 네가 만지는 것도 싫다고 하고 너를 봐도 그런 쪽으로 아예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무슨 뜻일까?” 윤북진은 가슴속의 답답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심이연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싫어하는 거지.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 그런 쪽으로 감정이 안 느껴진대.” … 그 말은 윤북진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조금 전, 고남연은 분명히 말했었다. 그에게 뽀뽀를 받아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자신이 만약 남자라면 도저히 서지 못하겠다고. 이런 생각에 윤북진은 또 한 번 홧김에 술을 들이켰다. 심이연은 그런 그의 모습에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전에는 좋아하고 스킨쉽을 하려고 했는데 요즘따라 그런 거라면 그건 홧김에 그런 거야. 마음 속의 화가 풀리지 않아서 친밀한 관계를 맺기 싫은 거지.” 심이연이 이렇게 말하자 윤북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번의 말은 조금 전보다 조금 더 듣기 좋았다. “남연이랑 싸운 거지?” 심이연은 피식 웃었다. “남연이가 화를 낸다고 남연이 탓하지 마. 너희 두 사람은 결혼한 지 2년이 넘었어. 하지만 매번 남연이만 너를 찾아왔잖아. 넌 그녀의 총애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래. 사람의 자존심과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야. 네가 계속 그렇게 굴면 남연이는 분명 마음이 식게 될 거야. 게다가 그녀는 밖에 있는 여자들처럼 네 명예와 돈을 탐내는 여자가 아니야. 그 때문에 남연이는 네 모든 행동을 참고 넘어갈 필요가 없는 거지.” 이 말에 윤북진은 듣기 거북해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넌 그냥 고남연이 나를 찾아오는 것만 봐서 그래. 고남연이 나한테 어떻게 못되게 굴었는지 넌 모르지? 지난번에 그녀에게 뽀뽀했을 때, 그녀는 손바닥으로 내 뺨을 때렸었어. 내 얼굴에 고남연의 손가락 자국이 나 있는다니까? 고남연 성격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지 않아. 무슨 나를 총애했다고 그래? 다 자기만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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