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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그때, 심주영이 불쑥 말을 건넸다. “그때 고씨 가문에 혼담을 꺼냈던 것은 너랑 윤북진이 싸운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야. 윤북진이 네 뺨을 때렸었지. 그래서 윤북진에게 복수하고 싶었어. 그 사람한테 넌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 싶었어.” 심주영이 이 일을 말하자 고남연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뜻밖에도 그가 자신과 윤북진과 싸우는 것을, 윤북진이 그녀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았을 줄은 미처 몰랐었다. 고남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심주영을 바라보았다. 심주영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난 너를 정말 아주 좋아해. 마치 심유미랑 주정연을 좋아하는 것처럼. 만약 그때 네가 아니라 정연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거야. 난 너랑 북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심유미는 심주영의 친동생이었다. 심주영의 말에 고남연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보아하니,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녀 스스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이었다. 고남연은 한참 동안 심주영을 쳐다보다가 한마디 했다. “고마워, 주영 오빠.” 심주영은 눈앞에 펼쳐진 바다 경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커가는 것을 내 눈을 지켜봤어. 난 너희들이 예전처럼 자랐으면 좋겠어.” 사실 심주영은 그들보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는 고남연보다 7살, 윤북진보다 4살, 심이연과 궁현보다 2살이 더 많았다. 어쨌든 그들 중 심주영이 가장 큰 셈이다. 하지만 그는 A시에서 가장 젊고 유망한 지도자이며, 심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모래사장에서 잠시 앉아 있었다. 그때, 심주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심주영은 따로 일을 보러 가고 고남연은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심주영은 고남연의 바로 위층의 스위트룸에서 살고 있는데, 고남연은 그보다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외투를 두르고 고남연이 천천히 대기실에서 모퉁이를 돌았을 때, 그녀는 자기 방 입구에 서 있는 윤북진을 발견했다. 그는 한창 전화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고남연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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