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그 말에 고남연은 기가 차 웃음만 터져나왔다.
“넌 나를 정말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정말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 앞에서 심유미를 그리워하고, 내가 특별히 너를 부축해서 차에서 내리게 했는데, 나는 네 몸에 손도 못 대게 하고… 여지수가 사소한 집안 일로 너를 부를 때마다 넌 그녀의 전화 한통이면 한밤중이라도 여지수한테 달려갔잖아. 네 몸에 손도 못대게 할 정도로 나를 싫어하니까 네 곁에서 멀리 꺼져주겠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또 나한테 와서 내 앞을 막고…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데? 아니면 오늘 나한테 확실하게 말해줄래? 넌 내가 무슨 증거를 가지고 있길 바라는 거야? 말만 해. 그러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 드리면 될까?”
고남연은 밖에서 하루 종일 피곤하게 보냈었다. 게다가 위도 완전히 낫지 않은 탓에 그녀는 이런 귀찮은 일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고남연은 이미 이렇게까지 멀리 숨어서 지내는데, 윤북진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윤북진은 쉬지 않아도 될지 몰라도, 그녀는 쉬어야했다.
고남연은 원래 윤북진과 이런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윤북진이 너무 끝도없이 매달리는 탓에 그녀는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남연이 심유미와 여지수를 언급하자 윤북진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고남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남연, 너무 철없게 굴지 마.”
“그래, 그래. 난 철이 없어. 그래서 네 그 깊은 뜻도 알지 못하지. 네가 누구를 찾아가던지, 누구를 그리워하든지 난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윤북진의 얼굴은 굳어져갔다.
윤북진이 계속 고남연의 앞 길을 막고 비킬 생각이 없어보이자, 고남연은 그를 옆으로 밀면서 말했다.
“앞으로 여기 찾아오지 마. 그리고 윤씨 가문 쪽은 네가 알아서 정리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윤북진이 일을 저지르면 그건 모두 고남연이 알아서 처리하고 해명했었다.
윤북진은 고남연이 정말 그와 맞서려는 것을 보고, 그녀와 이것저것 따지기 귀찮아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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