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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하정준이 고남연이 남강으로 갔다고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현저히 작아졌다. 그 말에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뒤적거리던 윤북진은 잠시 멈칫했다. 하정준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자세히 알아보니, 심 비서실장은 B시에 회의를 하러 간 것이 확실했습니다. 게다가 수요일에 먼저 돌아왔고 돌아올 때까지 사모님을 따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둘째 도련님께서 사모님을 찾아가셨는데 보스께서 A시로 돌아오던 그날 밤 둘째 도련님께서 사모님 쪽으로 가셨습니다. 게다가 사모님께서 요 며칠 동안 몸이 아프셨는데 둘째 도련님께서 매번 사모님과 함께 주사를 맞으러 갔었습니다. 사모님의 통화 기록도 한번 확인해 봤는데, 심 비서실장이 나중에 사모님께 전화를 걸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모님께서 심 비서실장한테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심 비서실장이 사모님을 뵈러 가지 않고 A시로 다시 돌아갔을 리가 없었을 테니까요.” 하정준이 이 일을 보고하자, 윤북진의 안색은 점점 더 굳어져 갔다. 그러다가 고남연이 심주영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하자 안색이 조금 좋아졌었다. 하정준은 윤북진의 안색이 몇 차례나 변하는 것을 보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보스, 몇 가지 일이 또 있는데 이걸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윤북진은 사람들이 말을 하다 마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그가 고개를 들어 하정준을 바라보자 하정준은 바로 말을 이어갔다. “제 생각엔 사모님께서 심 비서실장한테 다른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모님과 심 비서실장의 사이도 아주 깨끗한 것으로 보이고요. 사모님은 아주 시원시원한 분이십니다. 한번 거절한 사람은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으시죠. 게다가 사모님께서는 아이를 낳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하정준의 분석에, 윤북진은 그를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하정준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보스, 제가 괜한 일에 참여한 것 같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정준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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