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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한낮의 햇살은 유달리 좋았고 소송을 막 마치고 나온 고남연의 얼굴에 비쳐 그녀를 유달리 밝고 아름답게 비췄다. 오전의 이 소송에서 고남연은 또 이겼고, 게다가 아주 멋지게 이겼다. “고 변호사님 덕에 이렇게 많은 재산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고남연은 계단에서 내려오자마자 박복자가 바로 뒤쫓아 나와 고맙다고 인사했다. 고남연이 웃으며 말했다. "직책 안에 있는 일인데 당연한 거죠.” 중년 여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진중하게 말했다. "고 변호사님, 사실 다 알고 있어요. 성운학의 변호사가 고 변호사님에게 뇌물까지 주면서 이 사건에 너무 필사적으로 매달리지 말라고 했지만, 고 변호사님이 동의하지 않은걸.” 박복자의 말에 고남연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더해졌고 양손을 슬랙스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박복자 씨 너 인맥이 꽤 넓네요! 이렇게 사적인 일을 다 알고 있다니.” "성운학과 30년 동안 부부로 지냈는데, 그가 어떤 놈인지 너무 잘 알고 있죠. 다만 그렇게 일찍 이혼하려고 마음먹을 줄은 몰랐어요.” 남편의 재산 절반을 나눠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오랜 정을 이야기하던 박복자는 서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이미 반평생이나 보냈는데, 만약 남자가 세상의 유혹에 홀리지 않고 함께 생활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남연은 박복자가 슬퍼하자, 주머니에서 오른손을 꺼내 팔을 툭툭 쳤다. "박복자 씨, 여기까지 오면서 노력도 해봤으니 아쉬운 것도 없잖아요.” “아이도 이제 다 컸으니, 앞으로 박복자 씨 인생에만 집중하고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고남연의 위로에 박복자는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고 변호사님은 참 좋으신 분이에요. 점심에 시간 괜찮으시면 우리 같이 밥 먹어요.” 고남연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너무 이른 것도 아니고, 로펌에 일이 있어서 다음에 함께 식사해요.” 고남연의 말을 들은 박복자가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이혼한 남편도 법원에서 나왔다. 두 사람이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본 박복자의 전남편은 안색이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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