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선생님, 방금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이에요? 해외로 간다니요?”
하예린의 물음에, 선생님은 귀찮아하지 않고 답해주셨다.
“너 몰랐니? 진우가 해외로 떠나. 별일 없으면 오늘이 그와 함께하는 마지막 식사일 거야. 앞으로 다시 만나기 힘들겠구나.”
선생님은 나와 하예린의 관계를 모르셔서, 그녀가 모른다고 해도 놀라지 않으셨다.
하예린은 그 말을 듣고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일어나 나를 끌고 나갔다.
나는 구석에 서서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해외로 간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왜 나랑 상의도 안 했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빛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감정과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말했다.
“아, 이걸 말하는 거구나.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너는 조민준과 함께 새해를 보내고 있었잖아. 그래서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내 목소리는 거리감 있고 예의 바른 톤으로, 나와 하예린 사이의 거리를 단번에 멀어지게 했다.
하예린은 그 말을 듣고 어색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찌 됐든, 나는 네 여자친구야. 네 일이라면 나랑 공유해야지.”
나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내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하예린에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하예린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네 일에 관심 없어. 그런 쓸데없는 말로 내 휴대폰 용량 차지하지 마.”
하예린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침묵한 후, 그녀는 물었다.
“얼마나 오래 갈 건데?”
나는 생각하다가, 하예린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마 1년 정도.”
사실 이 일은 그녀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단순한 우연이었다.
하예린은 놀란 듯이 말했다.
“그렇게나 오래?”
나는 고개를 숙여 묵인했고, 분위기는 긴장되기 시작했다.
하예린은 갑자기 한숨을 쉬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따가 우리 같이 집에 가자.”
그녀는 말을 마치고, 눈에 빛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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