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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그의 술 냄새가 하예린의 목에 뿜어졌다. 하지만 하예린은 피하지 않고, 단지 약간의 무기력한 표정을 지었다. 하예린은 분명 술 냄새를 싫어한다고 했지만, 조민준에 대해서는 예외인 듯했다. 하예린은 조민준에게 대답하지 않고, 대신 나를 바라보았다. “잠깐만 기다려줘. 민준이한테 대리운전 불러주고 나서 우리 같이 집에 가자, 괜찮지?”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조민준은 하예린의 품에서 몇 번 앓는 소리를 냈다. 그는 그녀에게 머리를 비비며, 그 동작은 마치 익숙하기라도 한 듯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그가 너를 정말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나 혼자 집에 갈게.” 하예린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찰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빠르게 식당을 나섰다. 하예린은 나를 따라오려 했지만, 조민준이 그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향했다. 오늘 술을 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나는 차 뒷좌석에 앉아 창밖의 야경을 보고 있는데, 야경이 갑자기 흐릿해졌다. 눈물이 통제할 수 없이 몇 방울 떨어졌다. 생각해 보면 참 우습기도 하다. 하예린이 조민준 때문에 나를 버린 것이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었다. 오래되다 보니, 나도 익숙해졌다. 거리에서 손을 잡고 걸어 다니는 연인들을 보니, 문득 예전에 나와 하예린도 그랬던 순간이 생각났다. 차가 점점 멀어지면서 연인들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점차 흐릿해졌다. 나와 하예린의 추억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하예린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황을 보고했다. [민준이 집에 데려다줬어.] [민준이가 계속 토해서, 오늘 밤은 아마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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