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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살을 엘 듯한 칼바람에 그녀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목을 움츠렸다. 두 손을 모으고 입김을 불었더니 새하얀 입김이 공기 속에서 금세 사라졌다. “오늘 밤에 눈 오려나 봐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하늘에서 눈꽃송이가 흩날렸다. 송유진이 손을 내밀자 눈송이가 그녀의 손바닥에 떨어지더니 금세 녹아내렸다. 손에는 그저 차가운 기운만 남아있을 따름이었다. 이를 본 한재혁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 “얼른 들어가자. 밖에 너무 추워.” 그는 차 키를 발렛파킹에 맡기고 송유진의 손을 잡은 채 안으로 들어갔다. 송유진은 저도 몰래 그에게 잡힌 손으로 시선이 쏠렸다. 이 남자는 손도 크고 아주 따뜻했다. 차가웠던 그녀의 손이 어느새 따뜻하게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에 송유진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대로 평생 손잡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 그녀는 미처 손을 빼내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한재혁에게 끌려갔다. “다 왔어.” 한재혁의 목소리에 그제야 송유진도 사색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방금 든 생각에 너무 수줍어서 황급히 손을 빼냈다. 한재혁은 순식간에 손이 텅 비자 속절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녀석, 남들이 볼까 봐 그렇게 두려운 거야?’ 그는 별다른 말 없이 룸 문을 열었다. 한편 송유진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함께 모이면 술, 담배에 여자들이나 끼고 놀 줄로 여겼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방안에는 게임기 소리, 카드게임을 하는 소리, 또 간간이 환호성까지 뒤섞여 있었다. 다만 여자는 단 한 명도 안 보였다. 송유진이 바짝 긴장해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한재혁을 불렀다. “재혁이 드디어 왔네.” 룸 안은 쥐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이때 검은색 스웨터를 입은 남자가 그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활짝 웃으면서 한재혁과 인사했다. “난 또 안 오는 줄 알았더니 성윤이가 뻥 친 건 아니네?” 곧이어 상대는 한재혁의 옆에 있는 송유진에게 시선을 옮겼고 의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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