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여자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준식 오빠, 200만 원 진짜 주는 거죠?” 평소 그들 무리 중 배도현이 가장 방탕한 삶을 즐긴다는 사실을 VIP룸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러브샷이 아니라 수위가 더 센 미션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여자는 잔을 들고 유혹적인 눈빛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배도현에게 다가가더니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도현 오빠...” 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배도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꺼져.” 여자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억지로 웃으며 그의 옆에 앉아 팔을 붙잡으려 했다. “도현 오빠, 한 잔만 마셔요. 요즘 너무 바빠서 같이 한잔할 시간도 없었잖아요.” 다음 순간,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여자는 그대로 테이블 위로 밀쳐졌고 술잔들이 뒤로 밀려나면서 전부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이내 등과 엉덩이가 얼얼해진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배도현은 그녀에게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고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고 여자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다. “술이 그렇게 마시고 싶어? 오늘 어디 한 번 제대로 마셔봐.”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옆에 있던 술병을 들어 그녀의 입에 밀어 넣었다. 그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그녀의 목구멍에 술을 부어 넣었고 여자는 숨을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방 안의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지켜보기만 했다. 배도현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모습은 그들도 처음이었다. 결국 하준식이 나섰다. “도현아, 그만해.” 배도현은 술병을 바닥에 내던지며 냉소적으로 웃었다. “별것도 아닌 게...”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허겁지겁 방을 나갔다. 배도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소파에 앉아 술을 들이켰다. 그러자 하준식이 그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으며 말했다. “야, 너 진짜 괜찮아? 매일 이렇게 마시다가는 병나...” 그러나 배도현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리 내.” 하준식은 마지못해 술병을 건네자, 배도현은 병째로 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