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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먼저 나왔어.” 주성윤이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어딜 간 거야! 파티도 안 끝났는데!” 하지만 한재혁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어린이 집에 데려다주느라.” 순간 멍해진 주성윤은 입을 꾹 다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였어? 어쩐지... 알겠어. 돌아와서 수습은 알아서 해.” 송유진이 기숙사에 도착하자, 관리인이 다가와 말했다. “이번 주 안으로 이사 준비하세요. 이제 신입생들이 들어와야 하거든요.” 그 말을 들은 송유진은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갔다. ‘새집을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었는데, 서둘러야겠어!’ 짐을 정리하다 보니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책상에 앉아 지갑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더듬었다. 이때 충전 중이던 휴대폰이 진동했고 화면 알림창에 뜬 이름은 한재혁이었다. [송유진, 아직 헤매고 있어?]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짧게 이모티콘을 보냈다. [내 차에서 기숙사까지 기어가도 10분 채 안 걸릴 거 같았거든.] 그제야 그녀는 기숙사에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했던 그의 말을 떠올렸다. 변명하려는 메시지를 쓰기도 전에 그의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기숙사 도착했어?” 송유진은 낮게 대답했다. “도착했어요.” “답장까지 안 했으면 납치라도 된 줄 알았어.” 그의 농담에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다. “뭐 하고 있는데?” 어질러진 방을 둘러본 송유진은 솔직하게 말했다. “짐 싸고 있어요. 이사 준비하려고요.” “힘쓸 사람 필요하면 주성윤 부르지 그래.”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듣고 물었다. “재혁 씨는 안 오려고요?” 한재혁 쪽에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어 담담하지만 미묘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유진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한재혁의 목소리는 어딘가 여유로웠다. “네?” “이만 끊는다. 얼른 쉬어.” “알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통화가 끝났지만, 송유진은 뭔가 어수선한 마음에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만지작거렸다. 머릿속이 복잡한 기분을 떨쳐내려 그녀는 다시 짐 정리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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