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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주성윤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들어 보니 자신과 함께 경매에 가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건 좀... 혹시 여자친구분이 오해하면 어떡해요?” 주성윤은 당황한 듯 멈칫했다. “여자친구? 누가 그래, 내가 여자친구 있다고?” 송유진은 무심코 한재혁을 바라봤고, 주성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씩씩거렸다. “너 또 내 헛소문 퍼뜨린 거야? 내가 언제 여자친구 있다고 했냐.” 한재혁은 고개를 살짝 들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여자친구 아니면 뭔데?” “...” ‘진짜, 법만 없으면 당장 이 인간을 때려눕히는 건데.’ 주성윤은 다시 송유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형 말 믿지 마. 나 솔로야.” 송유진은 약간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성윤이 한재혁을 째려봤다. “우리 친구 아니야? 설명 좀 해줘.” 한재혁은 무표정하게 쳐다봤다. “무슨 설명?” “나 솔로라니까.” “알았어.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 송유진은 고개를 돌려 한재혁에게 물었다. “경매에 파트너도 있어야 해요?” 송유진이 말을 다 하기 전에, 주성윤은 옆에서 빠르게 이런저런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결국 중요한 건 한재혁을 환영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송유진은 한재혁을 보며 물었다. “재혁 씨도 가요?” 주성윤은 비웃듯 말했다. “저 꼴이 돼 놓고 어딜 가. 안 갈 거...” “누가 안 간대.” 한재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내 환영회인데 내가 빠질 순 없지.” “...전에는 안 간다고 했잖아? 왜 또 생각이 바뀌었어?” 한재혁의 표정이 잠깐 변했다. “닥쳐.” 송유진은 두 남자가 또 티격태격하는 걸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세 마디만 하면 싸움이니 듣는 사람만 괴로웠다. “그만해요. 둘 다 어린애도 아니잖아요.” 병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송유진은 괜히 나섰나 싶어 머쓱해졌다. “그게, 제 말은...” 그녀가 말끝을 흐리자 한재혁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알았어, 안 싸울게.” “...” ‘이렇게 말을 잘 듣는다고?’ 주성윤이 슬쩍 다가서며 말했다. “유진아, 내 부탁 좀 들어줘. 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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