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진태영은 잠자코 송유진을 바라보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너랑 배도현이 헤어졌다고 들었을 때, 나 꽤 기분 좋았어.”
송유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진태영은 계속 말했다.
“나한테도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거든.”
송유진이 그 말을 듣고 뭐라 말하려 했지만 진태영이 끊었다.
“송유진, 일단 내 말 끝까지 들어.”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꾹 삼킨 송유진은 그를 바라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진태영은 씁쓸하게 웃었다.
“널 좋아하는 것도 진짜고, 잊을 수 없는 것도 진짜야.”
송유진은 난감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그럴 필요 없어.”
진태영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배도현을 이기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했지. 근데 실은 너도 알고 있잖아. 승부를 보려고 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리고 내가 왜 져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그게 언제 적 일이야. 이제 와서 누가 이기고 졌는지 따질 필요 없어.”
송유진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그러자 진태영은 못마땅한 듯 다시 물었다.
“배도현이 정말 그렇게 좋아?”
송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질문은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배도현의 친구 앞에서 그의 얼굴이 좋아서 따라다녔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배도현의 성격으로 전해 듣기라도 한다면 노발대발할 것이 분명했다.
송유진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건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너 좋은 사람이야. 근데 난 너를 좋아하지 않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직원이 카트를 밀고 와서 음식을 차렸다.
진태영은 테이블 위의 요리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됐어, 좋은 사람 타령하지 말고 일단 밥 먹자.”
식사를 마치고 나서 송유진이 음식을 포장하자 진태영은 농담하듯 물었다.
“설마 그거 배도현 주려고?”
송유진은 덤덤하게 답했다.
“아니.”
진태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떠봤다.
“새 남자친구 생긴 거야?”
“아니야.”
“배도현도 새 여자친구 생겼으니까, 너도 따라서 남자친구 사귈 줄 알았는데.”
송유진은 그가 입만 열면 배도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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