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배도현은 회의실에서 나오다가 진태영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마지막 대화는 2년 전, 그들이 서로 주먹다짐을 했던 날에서 끊겨 있었다.
‘그때 왜 싸웠더라?’
시간이 오래되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그 사건 이후 진태영이 바로 출국해 버린 것만은 확실하다.
배도현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그들의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두 가문은 이웃이었고 어머니끼리도 절친한 사이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와 진태영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원래 사이가 좋았지만, 송유진의 문제로 둘 사이에 금이 갔다. 뻔한 삼각관계 이야기다.
그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밖에서 쾅 열렸다.
“형.”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배희준이었는데, 그는 환심을 사려는 듯한 표정이었다.
배도현은 시선을 거둔 뒤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그를 쓱 훑었다.
“무슨 일이야?”
배희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아침에 저한테 전화했다면서요?”
배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 누나 때문이죠?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동생으로서 당연한 거니까요.”
배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송유진? 걔가 갑자기 왜 나와?”
배희준은 잠시 얼어붙었다.
“아니, 형. 그렇게 양심 없이 굴기 있어요?”
배도현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무슨 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어. 똑바로 말해 봐.”
“어젯밤에 형 술 취했잖아요. 그래서 유진 누나 불러서 형 돌보게 했는데, 지금 와서 모르는 척하는 거...”
배희준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배도현이 재빠르게 끊었다.
“뭐라고 했어, 방금?”
배희준은 그를 흘긋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형이 모르는 척한다고요.”
“그 전에.”
배희준은 조금 전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배도현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 송유진이 온 거야?”
배희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통화 기록도 그대로 있어요. 봐요.”
그러면서 휴대폰을 꺼내 어젯밤 송유진과 통화했던 기록을 보여주었다.
배도현은 통화 시간이 9시였다는 걸 확인하고 어젯밤 일이 꿈이 아니라 사실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날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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