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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 ‘이게 무슨 헛소리야? 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인데?’ “아침 안 먹었어요?” 송유진이 물었다. “응.” “그럼 지금 가서 먹어요. 굳이 저를 기다릴 필요 없어요.” “괜찮아. 나 아직 회사 주변 잘 몰라. 너도 알다시피 난 금방 귀국했고 친구도 별로 없잖아.” “...요양원에 간 친구도 있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송유진이 바로 그의 거짓말을 들춰냈다. 한동안 말이 없던 한재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친구랑 밥 먹어. 친구가 더 중요하지.” 말을 마친 그는 송유진이 대답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송유진은 끊긴 전화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유진아, 누구야?” 소다해가 궁금한 듯 물었다. 송유진은 휴대폰을 치우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친구.”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 다시 앉았다. 소다해가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아, 가지 마. 나 사실 태영이랑 이미 약속해 버렸어.” 송유진은 한숨을 쉬고 조용히 알겠다고 대답했다. 소다해는 바로 환하게 웃었다. “그럼 나랑 원우는 먼저 갈게. 너희 식사 방해 안 할게.” 소다해는 지원우를 이끌고 순식간에 방에서 나가 버렸다. 송유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정말 진태영과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옆에 있던 진태영은 송유진의 표정을 살피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렇게까지 날 보기 싫어?” 송유진은 생각을 거둔 뒤 손을 흔들었다. “아냐, 방금 좀 급한 일이 있었어.” 진태영이 웃으며 송유진을 바라봤다. “유진아, 우리 몇 년 만이더라?” 송유진은 잠시 떠올린 뒤 솔직하게 말했다. “2년 좀 넘었어.” 진태영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벌써 2년이나 됐네.” 송유진은 약간 어색해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동안 잘 지냈어?” 진태영이 고개를 저었다. “별로. 그래도 이제 돌아왔잖아.” 그러고 나서 무언가 생각났는지 물었다. “맞다, 너랑 배도현 얘기... 진짜야?” 송유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진태영은 감탄하듯 말했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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