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4장 가기 전에 한 번만 더 하면 안 돼?
“조만간 집으로 청첩장 보낼 테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해주세요.”
그 말에 한수호는 드디어 화가 났는지 목소리를 잔뜩 깔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서아.”
이에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까지 와서 결혼식을 취소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이게 뭐 아이들 소꿉놀이인 줄 알아요? 로피 가문이 렉스틴에서 어떤 지위인지 쭉 읊어 드려요?”
“아니.”
그녀가 다시 상기시켜주지 않아도 안승원 때문에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서아는 그의 말에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한 것 같아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한수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먹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결혼식을 엎지 못하는 거 정말 로피 가문 때문이야? 임정우랑 네 관계를 듣고도 여전히 임정우가 좋은 건 아니고?”
그 말에 이서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간밤에 분풀이한 것으로 이제는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던 형용할 수 없는 소용돌이 같은 감정들이 그의 계속되는 질문으로 또다시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 같았다.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 한수호를 바라보며 그에게 되물었다.
“난 정말 한수호 씨가 이해가 안 돼요. 나한테서 한 번도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했으면서 왜 자꾸 물어요?”
그 말인즉 이번에도 여전히 그녀의 답변은 그를 만족시키지 못할 거라는 뜻이었다.
“...”
한수호는 다시금 물컵을 들어 입에 털어 넣었다.
이서아는 한수호가 조용해지자 휴대폰을 꺼내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가씨, 오지성의 행방을 알아냈어요.]
김지영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살아있는 채로 잡고 있어요. 물어볼 말이 있으니까.]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고 한수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향했다.
하은영이 부탁받은 새 옷을 사 들고 찾아왔다.
그녀는 어젯밤 이서아가 이곳에서 잤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무슨 상황인지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옷을 건네주며 안을 힐끔 바라보았다.
이서아는 한수호의 가운을 입은 채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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