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6장 살아서 떠날 수 없다
엘리자베스 부인은 잠깐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다시 침착해졌다.
“무슨 꿍꿍이든 죽으면 우리가 이긴 거예요.”
일이 이 지경까지 된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 이서아와 한수호를 반드시 죽여야만 했다. 특히 이서아는 더더욱 살아있어서는 안 된다.
이서아만 죽이면 엘리자베스 부인이 이긴 거나 마찬가지다. 다른 건 일이 성공하면 그때 해결할 생각이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죄를 대신 뒤집어쓸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러다 덜미가 잡히면 고위 관리자에게 뇌물을 주면서 증거를 없애달라고 하면 된다. 어쩔 수 없이 재판까지 간다면 제일 좋은 변호사 군단을 꾸려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고작 사람 두 명 죽이는 건데 호들갑 떨 필요도 없다.
벌레처럼 하찮은 여론과 네티즌들을 곧 잠잠해질 것이다. 그녀가 원하는 건 로피 가문이었다. 로피 그룹과도 같은 커다란 비즈니스 엠파이어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일정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엘리자베스 부인은 끝까지 가볼 생각이었다.
“나도 다 생각이 있어요. 그 두 사람 절대 살아서 밀란느를 나가지는 못할 거예요.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어요.”
엘리자베스 부인은 이렇게 말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멍청한 X.”
오지성이 핸드폰을 바닥으로 메쳤다.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숨이 다 가빴다. 그러면서도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화면에는 아직도 도로 위의 추격전이 라이브로 방송되고 있었다.
저번에 전 세계를 상대로 블록버스터급 장면을 선보인 사람은 1994년의 ‘심프슨 아내 살인 사건’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스턴 국민 전체가 티브이로 하늘에는 헬리콥터가, 바닥에서는 순찰팀이 도망가는 심프슨과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생중계되었다.
오지성은 안경을 벗었다. 그러자 날카롭던 눈매가 더 매섭고 차가워 보였다.
지금 유일한 희망은 자신만만한 엘리자베스 부인이 정말 이서아와 한수호를 죽일 수 있다고 믿어보는 것이었다. 한수호와 이서아가 무사하게 귀가하는 것보다는 더 최악인 상황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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