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4장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수호 씨가 아니라고 온갖 이유를 대면서 생각해 봤는데 다 말이 안 돼요. 그러니까 발뺌할 생각 마요.”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나 정우 씨랑 헤어졌어요. 그래서 로피 가문에서 쫓겨나고 다시 아무것도 없게 되어도 다시 한수호 씨 옆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우린 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절대 불가능한 사이니까 포기해요!” 마지막 말 한마디를 뱉고 이서아는 한수호를 밀쳐내고 홀로 앞으로 걸었다. 두 사람 모두 감정이 격하게 북받쳐 골목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플래시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밤, 실검은... 스타 그룹 한수호 로피 그룹 이서아와 재결합? 이서아는 크리스의 약혼녀로 알려져 큰 충격을... 뒷말을 잇지 않은 줄임표는 더 많은 상상을 자아냈다.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이서아와 한수호가 봉천진 길거리에서 ‘끌어안고’ 있는 장면이었다. 다른 한편 이서아는 막 저택으로 돌아왔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임정우가 그 안에서 나오는 게 보였다. 이서아는 임정우를 발견하고 잠시 멈칫했다가 무시하고 곧장 옆으로 지나쳤다. 그런데 임정우가 이서아의 손을 낚아채더니 집안이 아닌 현관에 서서 물었다. “오늘, 어디 갔었어?” 이서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기사로 이미 확인했을 텐데 왜 또 굳이 알면서 물어요?” 이서아가 변명조차 하지 않자 임정우의 얼굴은 무섭게 굳어갔고 이어 이서아의 목을 졸랐다! 김지영과 지강철이 깜짝 놀라 외쳤다. “대표님! 진정하세요! 이분은... 이서아 씨예요!” 이서아는 임정우의 손목을 잡았고 임정우는 이서아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도록 했다. “우리 결혼 문제도 아직 제대로 말을 끝내지 않았는데 벌써 한수호랑 붙어 지내야겠어? 서아야, 너 정말 선 넘었어.” “정우 씨가 나한테 손을 댄 순간부터 우린 이미 끝났어요. 내가 누구랑 지내든지 정우 씨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이서아는 임정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자 임정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