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9장 격한 다툼

이서아는 임정우 말 속 담긴 메시지를 바로 알아듣고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내가 한 게 맞아요. 결과지를 바꿔 신강우의 죄를 면해줬어요.” 임정우의 얼굴이 아주 차가웠다. “변호사한테 물어보니 지금 상황이면 유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 하던데 감옥살이는 피할 수 있대요. 하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배상금을 물고 부정적인 여론에 의해 SY그룹은 이대로 망해 버릴 거예요.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임정우가 다시 꼬치꼬치 캐물었다. “정말 이 정도만 해도 고씨 가문과 이씨 가문이 목숨을 잃고 가문을 잃은 원수를 모두 갚은 거로 생각해?” “난 신강우에게 받은 것도 많아요. 게다가 신강인 교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도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씨 가문은 고씨 가문을 해친 제일 큰 가해자가 아니고 그 틈을 타 재산만 가로챘을 뿐이에요. 대부분 일은 신강우가 아니라 그 아버지가 그런 거니까 모든 재산을 뺏어가는 걸로 충분해요.” 이서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신강우의 목숨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잖아요.” 임정우가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이렇게 물러 터진 게 문제야. 조금이라도 정을 나눈 사이면 결국 용서해 주고 말지. 신강우는 물론 한수호도 마찬가지잖아. 서아야, 난 이런 네 모습이 싫어.” 이서아는 말 없이 임정우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미 끝난 일에 정우 씨가 기분이 나쁘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요?” “오늘부터 하던 일 모두 멈추고 하론으로 돌아가. 지금 네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결혼 준비야.” 임정우는 등을 돌려 유리문 앞까지 걸어갔고 얼굴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이서아는 몇 초가 지나고 드디어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고 자리에서 벌컥 몸을 일으켜 세웠다. “모든 일을 멈추라고요? 지금 날 협박해요?” 이서아가 격하게 반응했다. “크리스, 잊지 마요. 나도 로피 그룹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예요. 주주 해임은 이사도 가입할 수 없는 일이니 그 결정 따르지 않을 거예요!” 임정우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지분 내가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