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3장 유혹

분노와 후회가 함께 폭발한 이서아의 손바닥이 한수호의 얼굴로 날아가 손톱이 그의 뺨에 얕은 붉은 자국을 남겼다. 그제야 이서아의 가슴에서 고개를 든 한수호의 눈가는 욕망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제야 뭔가 생각이 나서 말했다. “오늘 밤 우린 같은 것을 먹었어. 유일하게 다른 것은 술이야. 그 술은 신강우가 준비한 거야.” 신강우는 최근 그들을 화해시키려고 했으니 그가 그들에게 약을 탈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서아는 여전히 한수호가 더 의심스러웠다. “신강우 씨가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하겠어요?” 이서아는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럼 난 그런 짓을 할 사람이야?” 한수호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네가 화내는 걸 내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 그들의 몸은 여전히 맞닿아 있었기에 서로의 체온과 변화까지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든 상관이 없었지만 정신이 맑아진 지금 이서아의 표정은 매우 어색해졌다. 3년 동안 성생활이 없었던 그녀의 육체가 다시금 그 기억을 되살렸다. 그것도 유일하게 그녀와 육체적 관계를 가졌던 남자에 의해 말이다. 약효가 이미 사라졌음에도 그녀는 견디기 어려웠다. 더구나 그의 입술과 혀 아래서 그녀는 절정을 느꼈지 않은가. 이서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 일어나요!” 한수호는 다시 없을 기회가 너무도 아쉬웠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 유혹적이고 섹시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계속하지 않을 거야? 나를 원하지 않아?” 이서아는 순간적으로 유혹에 넘어갔다. 그리고 한수호는 이런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의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자마자 그는 즉시 키스를 퍼부었다. 이서아는 온몸이 뜨거워졌고 한수호는 그녀를 달래듯이 말했다. “안에 사정하지 않을게. 응? 계속하자.” 그가 물어봤으니 당연히 들려오는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서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