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장 원망은 잠시 잊고
이서아는 의식이 혼미하여 한수호와 어떻게 신영 별장에 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삐비빅’ 도어락이 열리고 외부인은 철저히 문 밖에 격리되었다.
그들은 불을 켜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열린 커튼 사이로 네온사인이 새어 들어왔다.
빨간색, 초록색, 오색찬란한 불빛들이 화려하게 빛났다.
마치 그 해 그 밤 그 광장에서의 불꽃놀이처럼 말이다.
한수호는 문에 기댄 이서아의 목에 키스를 퍼부었다. 이서아의 마지막 남은 이성이 그녀에게 이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그녀의 몸은 그를 밀어낼 수 없었다.
외투가 바닥에 떨어지고 이어 니트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셔츠와 롱 스커트...
그들은 취기를 빌어 잠시동안 원망과 적의를 뒤로하고 마침내 함께 침대에 쓰러졌다.
높은 체온과 뜨거운 숨결.
여자의 허리에 베개가 놓이고 남자에게 발목이 잡혔다.
이서아는 그가 몇 초 동안 떠났다고 느꼈지만 이내 그의 존재가 깊숙히 그녀에게 파고들었다.
밀폐된 방 안에서 짧은 신음이 들렸다.
이서아는 팔꿈치로 침대 매트리스를 지탱하며 상반신을 일으켜 한수호의 검은 짧은 머리와 마주했다.
그가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애무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3년 전 짧은 재회 기간 동안 그들은 모든 시도를 해보았다.
이서아는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그녀는 발로 그의 어깨를 밟고 혼란스러움과 당황함을 넘어 이윽고 영혼이 흩어지는 듯한 황홀함을 경험했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숨결이 더욱 가빠지는 것을 느끼고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얼굴을 들었지만 이서아는 즉시 고개를 돌려 피했다.
그가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직도 싫어?”
이서아는 그를 노려보았다.
물론 이 정도의 ‘공격' 은 지금 상황에서 한수호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수줍은 핀잔처럼 보였다. 그런 이서아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한수호는 침대 머리맡의 물컵을 들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침실에도 불을 켜지 않았지만 그의 눈은 밤바다에서 배를 인도하는 등대처럼 어둡고도 빛났다.
그는 물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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