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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장 그의 눈물

늦은 밤 도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도로 중앙에서 두 남녀가 껴안고 있었고 그들 뒤로 멀리 네 대의 자동차가 서 있을 뿐이었다. 차 안에는 이서아의 경호원들이 타고 있다. 김지영이 없었고 노정민 역시 한수호와의 관계 때문에 자리를 비웠던 탓에 경호원들은 명령을 받을 사람이 없어 그들을 떼어놔야 할지 말지 몰랐다. 원칙적으로는 두 사람을 떼어놓아야 하지만 이서아가 거부하지 않았기에 그들 스스로가 무작정 나서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논의 끝에 경호원들은 우선 차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하고 이서아가 필요로 할 때 출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실 이서아는 거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저항의 몸짓이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감정이 폭발한 뒤 점점 힘이 빠져 한수호의 가슴을 밀어낼 힘조차 없었다. 이서아는 비서로 일할 때 술자리를 자주 가졌기 때문에 자신의 주량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오늘 밤 마신 양은 전혀 취할 정도가 아니었지만 어째서인지 사지에 힘이 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혹시 매실주의 독특한 레시피 때문일까? 일반적인 알코올과는 다른가? 모르겠다.’ 이서아는 그 이유를 수 없다. 그녀는 목이 말라 차가운 것을 마시고 싶었고 또한 차가운 것을 만지고 싶었다. 조금 헐떡이는 그녀의 코로 한수호의 특유의 체취가 파고들었다. 평소에는 냉담하고 거리감이 느껴졌던 그의 체취는 지금 마치 내리 쬐는 태양 아래 우연히 만난 그늘처럼 거부하기 아쉬웠다. 이서아는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코끝을 그의 가슴에 대고 탐욕스럽게 숨을 들이마시며 뜨거운 숨결을 그의 쇄골과 목에 뿜었다. 그녀가 불편함을 느끼는 만큼 한수호 역시 불편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서아는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소녀였기에 그는 항상 그녀에게 욕망을 느꼈다. 그녀와 함께한 짧은 시간 동안 마지막 반년을 제외하고 둘은 아주 친밀했는데 사소한 자극에도 둘은 사랑을 나누러 침대로 향했다. 둘이 헤어지고 몇 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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