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8장 연기
이서아는 재밌는 얘기라도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오해했다고요?”
“그때 광야에서 유지호 씨가 스피커로 들려줬잖아요. 한수호 씨가 병실에서 엄마에게 장부가 어딨는지 윽박지르면서 물어본 거 신 대표님도 들었을 텐데요. 죽이기라도 할 것처럼 엄마를 몰아갔는데 무슨 오해를 했다는 거죠?”
신강우가 되물었다.
“그러면 그 녹음이 왜 사라지지 않고 존재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이서아는 신강우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멈칫했다.
“무슨 말이에요?”
신강우가 소파에서 등을 떼더니 팔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이서아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도청기에 녹음된 파일이었고 도청기를 설치한 사람은 유지호였어요. 유지호가 왜 진영자 여사님의 병실을 도청했다고 생각해요?”
이서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신강우가 질문을 이어갔다.
“만약 한수호 씨가 이서아 씨와 진영자 여사님을 감싸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면 한수호 씨가 진영자 여사님을 핍박해 들어낸 대답만 알면 되는데 왜 굳이 도청했을까요?”
이서아가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신 대표님, 할 말 있으면 시원하게 해요. 자꾸 질문 식으로 물어보지 말고.”
“그건 그때 4대 가문이 연맹을 이루긴 했지만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에요. 유지호 씨는 싹을 자르고 싶어 해서 어떻게든 죽여야 한다고 했고 한수호 씨는 이서아 씨를 보호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유지호 씨가 한수호 시를 믿지 못하고 도청기를 달아서 직접 들어보고 판단한 거예요.”
신강우가 이서아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이서아 씨가 생각하기엔 한수호 씨가 도청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까... 아, 미안해요. 또 질문 식으로 말했네요.”
이서아를 죽이고 싶어 한 건 유지호가 아니라 오지성일 가능성이 더 컸다.
이서아는 그런 신강우의 눈빛을 마주하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내게 이런 말을 하는 목적이 뭐예요? 한수호 씨가 우리 엄마를 핍박해서 장부의 행방을 찾아낸 게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연기한 거라는 거예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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