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7장 오해

“크리스 씨는 양궁이든 승마든 빼놓을 것 없이 완벽하게 마스터했다고 들었는데 고설아 씨 실력도 크리스 씨가 직접 가르친 거 아니에요?” 이서아는 부정하지 않았다. “크리스 씨는 저보다 훨씬 대단하죠.” 그러자 아부가 이어졌다. 이서아가 신강우를 보며 말했다. “신 대표님도 잘하시잖아요. 그때 한 대표님과 겨루는 걸 봤는데 실력이 막상막하던데요?” 신강우가 쏜 화살도 마침 과녁을 명중했다. 이서아가 먼저 손뼉을 쳤다. 이제 놀 만큼 놀았겠다 대표들이 오늘 보자고 한 목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굳이 듣지 않아도 로피 가문이라는 크고 호화로운 배에 타고 싶다는 말일 것 같았다. 이서아는 거절도 대답도 하지 않고 매끄럽게 대처했다. 대표들은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었고 이서아도 피곤해서 쉬어야겠다는 핑계로 잠시 그들을 벗어났다. 신강우는 이서아와 함께 라운지로 향했다. “내가 고설아 씨를 얕잡아 봤네요. 고설아 씨가 예전부터 이런 걸 얼마나 잘했는데 내가 그걸 깜빡하고 도와주겠다고 나섰네요? 전혀 그럴 필요 없는데.” 웨이터가 두 사람을 성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서아는 직접 주전자를 들어 앞에 놓인 두 잔에 차를 따라 신강인에게 한 잔 나눠줬다. “신 대표님과 신 교수님이 나를 도와준 건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신강우가 손을 들었다. 웨이터가 이를 보고 뒤로 물러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이 흘렀고 모든 게 변했죠. 다시 만났을 때는 원수가 되었고요. 우리 사이에 강인이가 끼어있긴 하지만 결국엔 서로 물고 뜯는 지경까지 가겠죠.” 이서아는 신강우의 말에 놀란 것처럼 웃었다. “신 대표님 무슨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해요? 우리 파트너 아니에요? 파트너끼리 무슨 죽고 살고를 논해요?” 신강우가 그런 이서아를 깊은 눈동자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여기 우리 두 사람밖에 없는데 이서아 씨도 연기 그만해요.” 이서아가 눈꺼풀을 들었다. “나를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모니까 어떻게 결백을 주장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서 그냥 아무 말이나 해야겠네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