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5장 뼈와 살

한수호의 사격 실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상대방의 공격을 버티기는 어려웠다. 세 명이 쓰러졌지만 네 명이 또 달려왔다. 한수호는 이서아를 데리고 공격 하면서 후퇴하다가 큰 나무 뒤로 물러났다. 두 사람은 함께 나무 뒤에 웅크리고 나무를 몸을 숨기는 방패로 삼았다. 그는 또 노정민을 측면에서 공격하려는 적을 화살로 맞혔다. 적은 팔에 화살을 맞고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노정민에게 발로 차여 나무에 부딪혔다. 노정민은 고개를 돌려 오랜만에 한수호와 다시 마주 보았다. 그는 꽤 복잡한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수호 형...” “너희 둘 뿐이야?” 한수호는 시선을 내려 앞에 있는 여자를 보며 말했다. “고작 둘 뿐인데 이렇게 무모하게 나선다고? 죽고 싶어 안달 났어?” 거리가 가까워 그의 숨결이 이서아의 목 뒤 피부에 닿았다. 이서아는 눈살을 찌푸리고 팔꿈치로 그의 복부를 치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그를 보며 떠보듯 물었다.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알고 있어요?” “운전 기사 정인을 잡으러 왔겠지.” 이서아는 곧바로 물었다. “그럼 한수호 씨는요?” “나도 당연히 같은 목적이지.” 한수호의 눈동자는 깊은 밤보다 더 어두웠다. “설마 내가 정인과 접선하려는 사람이라고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의심을 했었지만 곧 그 의심은 사라졌다. 이서아는 모든 죄를 그에게 뒤집어씌우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를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할 이유가 없었다. 한수호는 그녀의 의심이 두려운 듯 분명하게 설명했다. “난 그 운전 기사가 출소하기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어. 운전 기사의 친한 동료를 매수해서 일부러 정인에게 경찰이 이미 박상철의 시신을 찾았고 조사 중이라고 알리게 했어. 만약 그들이 박상철을 죽였다면 살인죄로 정인을 시 10년 동안 감옥에 가둘 수 있다고 말이지.” “나는 정인이 4년 동안 감옥에 있었던 걸로 충분히 괴로웠을 거라고 생각했어. 박상철이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상관없이 정인은 자신이 연루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