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4장 명중률이 더 좋다

노정민이 즉시 망원경을 이동시켜 확인하자 아니나 다를까 둥근 렌즈 속에 한수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일부러 변장하거나 신분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흰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긴 외투를 걸친 모습이 마치 식사 후 산책을 나선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한수호는 산 정상의 별장에 살지 않는다. 게다가 한밤중에 그가 산 정상에 머문다고 해도 산책을 하러 중턱까지 내려올 이유는 없다. 노정민은 망원경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수호가 그 운전 기사의 배후일 리 없어요.” “어떻게 확신하죠?” 배후의 주모자를 잡으러 온 지금 한수호라는 옛 친구가 나타났으니 그를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 노정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수호가 이서아 씨를 납치하거나 팔아넘길 리 없다고요.” 이서아는 말없이 망원경 속의 한수호를 바라보았다. 한 건물 아래에 서 있는 한수호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가끔씩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는데 그는 정말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이서아는 심호흡을 했고 노정민이 갑자기 말했다. “안 돼. 운전 기사가 도망가려 해요.” 이서아는 한수호만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운전 기사가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가속 페달을 돌려 산속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이서아는 망원경을 내려놓고 10초 안에 이익과 손해를 따져보다가 말했다. “쫓아요!” 노정민은 그녀의 말을 듣고 즉시 차를 몰아 그를 쫓았다. 하지만 산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나무도 많아져 결국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되었다. 노정민은 경험에 비추어 여기에 더 머물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즉시 후진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들의 차 뒤에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 몽둥이를 들고 후방 창문을 세게 내리쳤다. 그들의 차는 방탄 유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 방에 유리에 금이 갔다. 이서아는 뒤를 한 번 보았고 노정민은 뒤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계속 후진하며 그들을 밀어내려 했다. 그 사람들은 곧바로 철봉을 차 바퀴에 꽂아 바퀴의 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