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장 낡은 저택

이서아는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말했다. “크리스 씨. 몇 살이세요? 유치하게 왜 이래요.” 임정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이제 늦었으니 우리... 집에 가자.” 두 사람은 차에 올라 고씨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 저택이 있는 지역은 부유한 동네는 아니었고 평범한 주민 구역에 속했다. 길가에는 아직도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밤에만 장사하는 야식 노점상들이 있었는데 장사가 아주 잘 됐다. 만두 노점상을 지나칠 때 이서아는 운전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임정우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배고파?” “조금요. 이 집 만두가 맛있어서 정우 씨도 한번 맛보게 하고 싶어요. 그날 주인 아저씨가 말하길 여기서 30년 동안 장사해 왔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밤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와서 장사하기 때문에 근처 주민들은 다 먹어봤대요. 나도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예전에 우리 부모님도 먹어봤을지도 몰라요. 아, 그리고 우리 오빠도요.” 그녀는 맛있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 있는 임정우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서아는 차창을 내리고 주인 아저씨에게 만두 두 그릇을 주문하려 했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임정우가 그녀의 팔을 잡아채어 바로 끌어당겼다. 이서아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의 품에 안기듯이 넘어갔다. 그녀는 그의 다리 위에 반쯤 누워 멍하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가로등이 없는 쪽에 있던 임정우의 얼굴 반쪽은 어둠에 가려져 있어 이서아는 그의 약간 긴장된 턱만 볼 수 있었다. 그는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출발해요.” “아니, 잠깐만요.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이서아는 어이없어하며 몸을 일으켰다. “왜 그래요?” 임정우는 평소와 다름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빛과 그림자가 그의 높은 콧대에서 흘러내렸다. “난 네가 끓인 국수가 더 먹고 싶어. 집에 재료가 있을 테니까 돌아가서 끓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