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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장 답장이 없는 문자

이서아가 창밖을 내다봤다. 소복하게 쌓인 눈이 용산을 하얗게 물들여 바닥이 원래 무슨 색깔인지 보이지 않았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눈이 녹아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고 눈에 덮혔던 세상은 잊힐 것이다. 시간은 참 묘한 물건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게 변할 수도 있고 모든 게 잊힐 수도 있었다. 가로등이 푸른색으로 변했다. 하은영은 60초를 기다렸지만 이서아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서아가 대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액셀을 밟았다. 이서아는 결국 입을 열었다. 하지만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그러면 내가 교도소에 들어간 건 누구 짓이에요?” 하은영은 하마터면 브레이크를 밟을 뻔했다. 이서아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수호 씨 아닌가요?” “나랑 재결합하기 위해 일단은 나를 교도소로 보내는 데 일조하고 내가 멘탈이 붕괴할 때쯤에 나타나서 나를 구했죠.” “캐필라노의 법칙이라고 알아요? 사람이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였을 때 자기를 구하러 온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거요. 그 일이 있고 나는 한수호 씨와 화해하게 되었죠.” “하지만 한수호 씨가 나와 화해하려고 애쓴 건 다 이씨 가문에 접근해 장부를 가져가기 위해서였어요. 정말 한수호 씨가 한 행동은 어느 하나 계산하지 않은 게 없었죠.” “하 비서님은 내가 어떤 태도였으면 좋겠는데요?” 하은영은 할 말을 잃었다. 이서아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해 이서아가 차에서 내리더니 운전석으로 걸어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하 비서님, 계좌 번호 보내주세요..” 하은영이 계좌를 보내주자 이서아가 힐끔 쳐다보더니 잔업비를 후하게 보내줬다. “하 비서님, 수고했어요.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이서아가 몸을 돌리는데 하은영이 정신을 차리고 자기도 모르게 불렀다. “서아 씨...” 이서아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은영 씨, 그때 한수호 씨가 쏜 화살을 맞고 내가 쓰러졌는데 전혀 마음 아프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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