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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장 그래도 죽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

이서아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 유지호를 바라보는 이서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주머니에 넣어둔 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우리에게 제일 큰 위협은 이서아 시였어요. 한수호 씨가 연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는 한수호 씨를 도와서 오지성 앞에서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거라고 말했어요.” 유지호가 지금 이 말을 하는 건 다 목적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이 정을 봐서라도 유리와 아이를 보살펴주면 안 돼요?” 이서아가 한참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런 정보 교환은 별로 흥미가 없어서요.” 유지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면 원하는 게 뭔데요?” 이서아가 의자로 돌아가 앉더니 다리를 꼬았다. “혹시 청산 진씨 가문의 가주인 진우진 씨를 알아요?” 유지호가 얼른 머리를 굴렸다. “알아요. 먼 친척 중에 조카가 그 사람과 결혼했어요.” 이서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진우진 씨가 뇌과 의사 서선행 씨를 알고 있을 거예요. 서선행 씨는 이미 은퇴해서 다른 사람은 어디 있는지 몰라요. 하지만 진우진 씨가 올해 상반년에 서선행 씨를 불러서 조카의 병을 고쳐줬다고 하더라고요. 친척 관계를 이용해 서선행 씨만 찾아서 권소혜 변호사님의 병을 고쳐만 준다면 정유리 씨와 딸을 보살펴주겠다고 약속할게요.” 유지호가 입술을 앙다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이서아가 한마디 덧붙였다. “오지성한테는 알리지 마요. 오늘 내가 찾아왔다는 사실도 말하면 안 돼요.” 유지호가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요. 하라는 대로 할게요.” 이서아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 유지호가 30분 통화하는 동안 이서아는 계속 듣고 있었다.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진우진이 서선행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서선행은 전에 진우진에게 빚진 게 있었기에 진우진이 부탁한 사람은 전부 치료해 줬다. 이서아가 교도소를 나섰다. 여진수와 김지영이 차 옆에 서 있었다. 여진수가 이서아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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