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2장 고설아 씨를 사랑해요
유지호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사람은 이기적인 거잖아요.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내 아버지를 내가 어떻게 고발해요? 정의와 본능을 동시에 챙길 수는 없었어요.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에요.”
이서아는 인내심이 점점 바닥났다. 들어주자니 너무 파렴치했다.
“그래서 합류하기로 했어요? 아빠를 도와 증거를 인멸하고 우리 양부모님까지 죽인 거예요?”
“내가 말했잖아요. 사람은 이기적이잖아요. 장부를 찾지 않고 하던 대로 계속 이어 나가지 않았다면 결국 파산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사람은 유씨 가문과 아빠였겠죠. 나도 그냥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유지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고씨 가문에 사건이 터졌을 때 나도 고작 3살이었어요. 그때부터 나는 이 일에 동조하고 공범이 될 수밖에 없었죠. 잘못한 걸 알면서도 계속 이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사람은 이기적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이서아는 참으로 우스웠다.
이서아가 실소했다.
“정말 파렴치하네요. 자기가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게 얼마나 독한 짓인지 알아요? 자꾸만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만 대는데 들을수록 정말 역겹네요.”
“역겨워요?”
유지호가 고개를 숙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유지호는 오랫동안 도망 다닌 죄수가 잡히고 나서 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고, 드디어 발 뻗고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도 있겠지만 정말 한시름 푹 놓았을 수도 있다.
유지호가 그랬다. 더는 그 죄를 안고 살기가 싫었다.
이서아는 속에 천불이 났지만 굳이 화를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아직 멀었다. 그때 아빠가 당했던 것처럼 그들을 법정에 세우고 직접 죄를 인정하게 할 생각이었다.
이서아가 다시 의자로 가서 앉더니 질문을 이어 나가려 했다 유지호는 이서아가 가려는 줄 알고 고개를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비서님, 혹시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이서아가 고개를 돌렸다.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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