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4장 그녀의 진짜 모습

이서아는 그를 무시하고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져 김지영에게 충전기를 가져오라고 하려던 찰나 한수호가 자신의 휴대폰에 꽂혀 있던 충전기를 뽑아 그녀에게 건넸다. 이서아는 그가 늘 본인이 말하기 전에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일을 예측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쾌함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충전기를 받아들고 김지영이 돌아오자 김지영에게 충전기를 가져오라고 했다. 한수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배고프지? 차에 밀키트 있어.” 이미 저녁 7시 반이 넘었기 때문에 배고팠던 이서아는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한수호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 트렁크에서 즉석식품 몇 상자를 가져와 1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두 상자를 남기고 한 상자를 가지고 올라왔다. 이서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대표님이 없었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한수호는 그녀의 비꼬는 말에 면역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종이 상자에서 맛을 골라냈다. “넌 매운 걸 먹지 않는 걸로 기억하는데. 토마토 맛 괜찮아?” 이서아는 그의 손을 피하며 아무거나 하나 집어 들었다. “한 대표님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녀는 투명 포장을 뜯고 양념 소스를 풀면서 말했다. “아직 한 대표님께 못 물어봤네요. 어떻게 실험실을 시찰하러 오셨죠? 전에 그런 일정은 못 들었는데요?”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어. 주요하게 용산을 잠시 떠날 핑계를 찾으려고 온 거야.” “왜요? 용산에 한 대표님이 두려워하는 거라도 있나요?” 이서아는 호기심을 보이며 물었고 한수호는 끓인 물 주전자를 들어 그녀의 밀키트에 물을 부으며 대답했다. “네가 이 시기에 용산을 떠난 이유와 같아.” 이서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런 자가발열식품은 2분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었다. 이서아는 일회용 젓가락을 뜯어 한 조각의 연근을 집어 들고 뜨거운 김을 불어 식히면서 말했다. “한 대표님의 말은 이해할 수 없네요.”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