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장 같은 아픔
이서아는 말이 더는 사료를 먹지 못하게 고삐를 당기더니 김지영을 똑바로 쳐다봤다.
“내가 쓰는 방법이 그렇게 떳떳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까지는 할 생각이 없어요.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김지영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람에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비서면 보스가 맡겨준 임무를 효율 있게 잘 처리하는 게 중요했다. 보디가드면 적을 물리치고 과감하게 주인을 보호해야 했다.
목적을 쉽게 달성할 방법이 있다면 바로 움직이는 게 김지영이었다. 말에 손대면 한수호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뭐가 나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서아가 말에서 내려오더니 김지영 앞으로 걸어갔다.
“한수호를 죽이면 내 복수도 끝난다고 생각해요?”
‘아닌가?’
김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서아가 웃음을 터트렸다.
“만약 그렇게 간단한 문제였다면 차라리 용병을 구해서 사냥감들을 한꺼번에 죽여버리는 게 쉽지 않았겠어요?”
이렇게 공을 들여 계획하지 않아도 달성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씨, 신씨, 유씨, 오씨 가문에서 예전의 사성 그룹과 고씨 가문을 분해하고 잠식해 버렸어요. 한수호는 한씨 가문 사람이지만 한씨 가문에 한수호 하나만 있는 건 아니에요. 한씨 가문이 있으면 스타 그룹도 망하지 않을 거예요. 몇십 년을 운영한 회사라 인재도 많아서 한수호가 죽는다 해도 또 다른 한수호를 그 자리에 앉혀서 어떻게든 회사가 돌아가게 할 거예요. 정우 씨가 쓰러졌을 때 내가 대리로 로피 가문을 지켰던 것처럼요.”
김지영은 그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아가씨 뜻은...”
이서아는 한수호가 승마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걸 봤다. 평소에는 까만색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얀색을 입고 있었다.
이서아가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4대 가문이 고씨 가문처럼 철저히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나와 같은 아픔을 겪어야만 사과가 될 거예요.”
몸도 마음도 크게 놀란 김지영이 허리를 살짝 숙이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시한 일 외에는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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