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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장 깨진 와인잔

이서아가 느긋하게 말했다. “한 대표님이 쏜 화살에 맞아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거든요. 그때 상한 원기가 아직도 회복이 잘 안되네요. 정우 씨가 보살펴주지 않았으면 더 초췌해 보였을지도 몰라요.” 한수호의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였다. 집안을 따듯하게 비춰주는 불빛도 하얗게 질린 한수호의 얼굴을 가리지는 못했다. 결국 그 얘기가 나왔다. 화살 얘기는 짚고 넘어가야 했다. 이서아는 팔꿈치로 식탁을 짚고 손등으로 턱을 받친 채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비아냥댔다. “아까 나를 정말 다치게 한 적 없다고 했는데 그때 쏜 화살은 장난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한수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뭔가 애써 참아내려는 듯 목젖만 아래위로 움직였다. 이서아가 급 반성했다. “내 잘못이에요. 한 대표님은 장난으로 그런 건데 그 장난이 너무 커서 내가 소화를 못 시켰네요.” 한수호는 그런 이서아를 바라보며 입을 앙다물었다. 날카로운 입술 라인이 마치 칼과도 같았다. “그 화살 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박혔대요. 화살을 빼는 데만 10시간이 걸렸고 도중에 선생님만 3명을 갈아치웠어요. 상태가 심각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리만 두 번을 들었대요. 수술이 끝나고 나서도 보름이나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고요. 하마터면 깨어나지 못할 뻔했다나?” 한수호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그만해.” 이서아가 웃으며 말했다. “옛날얘기는 한 대표님이 자꾸 꺼냈잖아요. 거기에 맞춰서 얘기한 건데 왜 성질내고 그래요? 말하기 겁나요?” 한수호가 와인잔을 꽉 움켜잡았다. 잔에 술이 담겨있진 않았지만 잔을 꽉 움켜잡으며 뭔가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 유리잔은 결국 한수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지며 깨졌다. 유리 조각이 한수호의 손바닥을 파고 들어갔고 피가 테이블로 뚝뚝 떨어졌다. 이서아가 그런 한수호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한수호가 감정을 공제하지 못하고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옛날 얘기하기 겁나면 다른 얘기는 집어치우고 본론부터 들어가요. 매정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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