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1장 적절하지 않은 관계
이서아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더 듣고 싶었지만 임정우가 다가오는 이서아를 보고 수화기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끊을게요.”
그러더니 전화를 끊고 이서아를 향해 걸어왔다.
임정우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졌다. 그렇게 이서아 앞으로 다가온 임정우가 이렇게 말했다.
“아침부터 너 주려고 수프 끓이고 있었어. 일단 좀 수프부터 먹고 저녁 먹자.”
이서아가 외투를 임정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누구랑 통화하고 있었어요? 아까 내 생일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임정우는 이서아의 질문을 건너뛰고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서현 씨 남편이 물건을 보내왔어. 서현 씨가 주는 거라고 하던데 네가 용산에서 오면 마르헨으로 가는 것보다 여기로 올 가능성이 커 보여서 일단 여기 뒀어. 조금 있다가 가져다주라고 할게.”
임정우는 외투를 입지 않고 아무렇게나 팔에 걸치더니 말했다.
“라엘도 다 생각이 있어서 두 사람 결혼시킨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해서 다행이야. 알렉스가 서현 씨를 위해 대한어와 수화를 배운다니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서아도 임정우를 핍박하기 싫었기에 임정우가 말하기 싫어하자 더 묻지 않았다. 그저 임정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서현이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까 이젠 행복하게 잘 살아야죠.”
임정우가 시선을 축 늘어트리더니 대답했다.
“응.”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이 보이자 이서아가 먼저 올라가고 임정우가 그 뒤를 따랐다.
계단을 고작 두 칸 올라갔는데 임정우가 뒤에서 이서아를 꼭 끌어안았다.
이서아가 깜짝 놀라더니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왜 그러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임정우가 그녀의 허리를 감싼 손에 힘을 주며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했다.
임정우는 급격한 정서 기복을 겪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인 채 이서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서아는 임정우의 숨결이 살짝 가쁘다는 걸 발견했다.
“정우 씨, 왜 그래요?”
임정우는 아무 말 없이 이서아의 어깨에 기댄 채 이서아의 귀에 살포시 키스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