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0장 친근함과 서먹함의 경계선
입술의 촉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차가웠다. 이서아는 갑작스러운 임정우의 행보에 살짝 놀랐다.
비록 약혼한 사이였지만 이렇게 친근한 행동은 거의 없었다. 이서아도 손을 빼지는 않았다.
임정우가 한숨을 내쉬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사고 싶으면 사.”
이서아는 이 말을 듣고도 별로 기쁘지 않았다.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반대하더니 지금은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동의하네요.”
이서아가 손을 빼더니 임정우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정말 어린이로 돌아간 거 아니에요? 아니면 왜 어린이처럼 심술부려요?”
임정우가 고개를 들자 하론의 아침 햇살보다 더 따듯한 갈색 눈동자가 보였다.
“네가 나타난 그날부터 네가 가지고 싶은 건 다 동의할 생각이었어.”
이 말에도 이서아의 미간은 펴지지 않았다.
이서아가 여기까지 날아온 건 임정우가 왜 고씨 저택을 사들이는 걸 반대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비록 지금 동의하긴 했지만 전에 왜 반대했는지는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다.
임정우는 일방적으로 이 화제가 끝났다고 생각해 이서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침 먹었어?”
“비행기에서 좀 먹었어요.”
이서아가 대답했다.
“그러면 나랑 조금 더 먹자. 돌아온 김에 며칠 더 쉬다 돌아가. 용산에 급한 일도 없잖아?”
“네.”
김지영도 하은영의 전화를 받았다.
“김 비서님, 고설아 씨 오늘 시간 되나요? 한 대표님께서 저녁 같이 하고 싶어 하십니다.”
김지영이 레스토랑 방향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죄송해요. 아가씨 지금 용산에 없습니다. 일 처리 마치면 다시 돌아올 거예요.”
하은영이 입술을 앙다물더니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반 시간 후, 하은영이 차를 들고 대표이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한수호의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를 발견했다.
한수호는 오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버지가 죽고 보름이 지날 동안 처음 보인 웃음이었다.
한수호가 차를 마시며 물었다.
“예뻐?”
케이크는 작았지만 정교했고 글자까지 적혀 있었다.
“ㅇㅅㅇ, 생일 축하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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