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장 내 몸은 아주 건강해
이서아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이 죽기 직전까지 계속 한 대표님 이름을 불렀어요. 혹시 들으셨나요?”
한수호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비록 두 분의 부자 관계는 늘 좋지 않았지만 회장님이 한 대표님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만은 분명해요. 무척 자랑스러워했죠. 내가 살아 있는 걸 보고 얼마나 겁에 질려하던지. 아마 가장 두려워한 건 내가 회장님의 사랑하는 아들, 그러니까 당신에게 해를 끼칠까 봐서였겠죠. 몸을 움직일 수도 없으면서 일어나 내 목을 조르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서아는 느릿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회장님은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계속 ‘수호, 수호야’하고 부르더군요. 정말로 예전에 우리 엄마가 한 대표님에게 ‘서아야, 서아야’부르면서 제발 그만해 달라고 외치던 모습과 비슷했어요.”
가까이에서 보니 한수호의 얼굴빛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는 촛불의 따뜻한 빛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 밤을 새워서 지친 탓이겠지.’
이서아는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버지를 잃으셔서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하지만 이 거대한 스타 그룹과 사성 그룹은 한 대표님을 필요로 하는데, 힘들어도 버티셔야죠. 지금 쓰러지면 곤란해요.”
한수호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며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걱정하지 마. 쓰러지지 않아. 내 몸은 아주 건강해.”
한수호의 시선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던 이서아의 손으로 향했다.
“실내라 춥지도 않고 장갑도 더러워졌네. 벗어야 할 것 같아.”
이서아는 덤덤하게 말했다.
“곧 갈 거예요. 가서 새로 갈아 끼면 돼요.”
한수호는 순식간에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넌 지금 로피 그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야. 더러운 장갑을 끼고 다니는 건 너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아.”
이서아는 그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이 역겨워 눈빛이 서늘해졌다.
“놔!”
한수호는 곧바로 그녀의 장갑을 벗기려 했지만 장갑은 손목에 벨크로가 있어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그 틈에 이서아는 재빨리 손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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