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6장 그녀의 복수

강소현은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 “역시 당신이었어. 그러니까 뭔가 이상하다 했지. 삼촌은 고혈압 말고는 원래 건강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병이 악화할 수 있나 싶었거든. 이제 보니 당신이 삼촌에게 독을 먹였던 거였어!” “김은실, 당신은 우리 삼촌을 해치고도 모자라 장례식에서까지 소란을 피워 삼촌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편히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어. 밤에 삼촌이 찾아올까 봐 두렵지도 않아?” 김은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찍힌 사진들을 바라보며 겁에 질린 채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이건 조작된 거야! 내가 한 게 아니야! 아니라고!” 혹시라도 한수호가 한웅의 병을 의심하여 약을 조사할까 봐 그녀는 항상 약을 다려낸 뒤 그릇에 약을 담아놓고 나서 가루를 섞어 넣곤 했다. 그렇게 한웅이 약을 마시면 모든 증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니까. 하지만 이 사진들은... 이렇게 선명한 화질에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찍혔다는 건 분명 집안 도우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부에 배신자가 있었다. 누군가 그녀를 배신한 것이다. 순간 김은실은 등골에 오싹한 한기가 스며들었다. 이번에 자신이 크게 당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자 그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뒤이어 김은실은 미친 듯이 발악하며 한수호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너야, 한수호! 이 사진은 다 네가 조작한 거야. 나를 이용해 네게 쏠린 여론을 돌리려는 거잖아! 고작 사진 몇 장으로 날 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사진뿐만이 아니에요. 영상도 있습니다.” 김은실의 몸이 휘청거렸다. 그녀는 다리가 풀려 비틀거리며 뒤로 한 발 물러났다. “그리고 씻지 않은 약 그릇과 독약을 구매한 경로, 증인의 증언까지 있습니다.” “...” 김은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어떻게 약 그릇까지 남아있지? 이걸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어디서!’ 김은실은 빈소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마침내 시선이 이서아에게서 멈췄다. 이서아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분하게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김은실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