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4장 어떻게 뺐어
이서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지난 일은 나중에 얘기하죠. 우선 본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제가 밖에 있는 기자들에게 그 영상이 가짜라고 해명해 드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한 대표님과 유 대표님, 신 대표님, 그리고 오 변호사님께 큰 선물을 드려 현재 위기를 벗어나도록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 이번 일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거예요.”
“그래요?”
유지호는 그런 ‘복’이 어디에서 올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이서아는 차를 마시지 않고 찻잔을 두어 번 만지작거리다가 내려놓았다. 이때 김지영이 서류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자 이서아가 입을 열었다.
“사성 그룹이 라엘 그룹과의 협력을 잃었죠. 만약 라엘 그룹만큼 자금을 지원해 줄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사성 그룹의 앞길은 더욱 힘들어질 겁니다.”
유지호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라엘 그룹이 사성 그룹과 더 이상 협력하지 않는 이유를 이서아 씨만큼 잘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 유지호를 바라봤다. 비록 앉은 채로 올려다보는 상황이었지만 상대를 바라보는 그녀에게서는 여전히 여유롭고 당당한 기운이 느껴졌다.
“로피 그룹도 대체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희가 사성 그룹을 도와드릴 수 있죠.”
“이서아 씨 말은...”
신강우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로피 그룹이 라엘 그룹 대신 사성 그룹과 협력하겠다는 뜻인가요?”
이서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오지성은 안경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이서아 씨, 너무 노골적인 의도 아닙니까?”
이서아가 누구인가? 그들은 서로 철천지원수였다.
그런 그녀가 먼저 그들과 라엘 그룹의 협력을 망쳐놓고 이제 와서 투자하겠다고 하니 누가 이 제안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음모였다.
그러나 이서아는 숨기거나 꾸미려 들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계약서를 들어 그들의 앞에 던졌다.
“그럼 다른 선택지가 있나요?”
아니, 이건 단순한 음모가 아니라 노골적인 수였다. 그들은 이것이 이서아가 파놓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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