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0장 해결하기 힘든 상황

질문은 하나가 아니었다. 기자들은 연달아 질문을 쏟아냈다. “알려진 바로는 3년 전에 결혼식을 준비하셨던 것 같습니다. 결혼식장까지 마련해 두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발송하신 청첩장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다만 알려지지 않은 어떤 사건 때문에 결혼식이 갑자기 취소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한수호 씨,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당시 신부는 누구였죠? 그분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기자들의 끊임없는 추궁에 한수호는 단 한마디로 대답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김은실은 비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말할 수 없겠죠. 그 여자를 어떻게 언급하겠어요? 제가 알려드릴까요? 신부의 이름은 이서아입니다!” “3년 전에는 한수호의 비서실장이었죠. 항상 한수호를 따라다니며 각종 행사에 동행했던 사람이에요. 여러분이 찾아보시면 이서아의 사진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언론 매체의 취재 영상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송출되고 있었고 그 장면은 이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심지어 플랫폼 측에서는 엄청난 유입자 수를 노리고 스타 그룹 홍보팀의 실시간 검색어 삭제 요청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 화제를 더 부추기고 있었다. 단일 플랫폼의 실시간 접속자 수만 천만이 넘을 정도였다. 이처럼 충격적인 재벌가의 추문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빈소를 둘러싼 소란과 장남과 계모의 대립, 심지어 살인 후 시신 유기 의혹까지 모든 요소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엄청난 관심 속에서 이서아의 사진은 금방 유출되었다. 김은실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3년 전 이후로 이서아는 마치 증발한 듯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이서아의 가장 친한 친구나 친언니조차도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당연히 이서아가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한수호의 얼굴은 어느 각도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차도남이었다. 그는 여전히 무심하고 냉정한 표정으로 김은실을 바라보았다. 마치 웃기는 광대라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한수호가 말했다. “재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