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9장 파멸시키다
김은실의 폭탄 같은 발언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오늘은 한웅이 세상을 떠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용산의 풍습에 따르면 오늘은 장례를 치르고 화장하여 안장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생전에 한웅과 인연이 있었던 친구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고 넓은 빈소에만 최소 20, 30명의 사람이 있었다.
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당연히 허튼소리로 치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은실은 달랐다. 그녀의 말은 한수호의 계모로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한수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하지만 한수호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며 한 치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김은실 씨가 한 회장님이 돌아가신 충격에 심하게 상심하신 모양이네요.”
유지호는 한수호의 편에 설 수밖에 없었다. 사성 그룹이 시작될 때부터 그들은 이미 한배를 탄 공동체였다.
“한 대표님은 아내가 없는데 어떻게 아내를 죽이고 시신을 바다에 버려요?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아! 생각났다. 영화 ‘사라진 그녀’랑 비슷하네요. 우리 한 대표님은 재계의 귀공자예요. 결혼해서 마음에 안 든다고 아내를 죽일 남자가 아니에요. 싫어지면 그냥 이혼하면 그만이지 굳이 살인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하은영이 차분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사모님, 그런 말씀을 하시려면 증거가 있어야죠.”
이때 한수호의 둘째 삼촌이 나서며 말했다.
“형수님, 오늘은 형님이 영면하시는 날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수호와 나중에 따로 말씀하시지요. 여기서 형님을 불편하게 하시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 우리 한씨 가문이 비웃음을 살 일은 만들지 말아야죠.”
그러자 한수호의 셋째 삼촌도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다들 흩어지세요. 오해예요, 오해.”
하지만 김은실은 냉소를 터뜨렸다.
“당신들은 앞으로 한수호의 밑에서 먹고살아야 하니 그렇게 나오는 거겠지. 한수호가 눈 앞에서 사람을 죽여도 당신들은 시체를 숨기려 할거잖아! 하지만 나는 여태껏 한수호에게 따뜻한 대우 한번 받아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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